나는 정말 다리가 안예쁘다. 뼈자체가 선천적으로 휘어서 태어난데다가 팔자걸음까지 있어서 다리 근육이 못생기게 자리잡았다. 발목은 얇은 편인데 종아리만 엄청 굵어서 뒤에서 보면 딱 닭다리가 따로 없다. 게다가 종아리는 신의 영역인지라 몸무게를 44킬로 삐쩍 마르게 뺐을 때 딱 한번 1센치가 줄어들었고 몸무게가 올라오면서 종아리 둘레도 다시 돌아왔다.
나도 예쁜 원피스도 입고 싶고 치마도 많이 입고 싶은데 워낙 오래전부터 종아리때문에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원하는 옷스타일을 소화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종아리 보톡스 시술을 알게되었는데 섣불리 하지 않았던 것이 친구들 중에 효과를 못 본 애가 두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또 다른 친구 하나를 만났는데 그 애의 다리가 일자가 되어 있었다. 내 기억에 분명히 걔도 나처럼 닭다리 과였던 것 같은데. 아마 종아리가 살이냐 근육이냐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것 같다.

아무튼 그 친구를 보고 그 다음주에 바로 병원을 예약했다. 번화가에 있는 병원 중에 제일 보톡스가 저렴한 곳으로. 상담을 받고 보톡스가 처음이니 우선 100유닛만 맞아보기로 결정했다. 상담실장이란 분이 알에 힘준 내 다리를 보고 어머나 하고 놀라셔서 조금 부끄러웠다.
종아리 사진을 찍고 시술실로 들어가니 의사 선생님이 하얀 펜같은걸로 시술할 부위에 슥슥 원을 그렸다. 종아리 안쪽과 바깥쪽에 불룩 튀어나온 부분에 보톡스를 넣으려고 표시한 것 같았다.
그 후 시술 의자에 엎드리니 긴 바늘이 내 근육쪽으로 기분 나쁘게 쿡쿡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손톱으로 근육을 꾹 누르는 정도의 고통+뻐근함이랄까. 아무튼 간호사 분이 바로 시술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주셔서 엄청 차갑기도 했다.
다 맞고 나니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면서 좀 걷기가 힘든 요상한 느낌이 들었다. 200유닛을 맞은 친구 말로는 거의 기어다녔댔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내 발로 걸어서 집에 왔으니.
보톡스를 맞고 며칠동안은 계속 뜬금없이 다리가 뻐근하기도 했고 힘이 안들어가거나 저린 느낌이 종종 들기도 했다. 그 후로 하체 운동은 전혀 안했고 걷기는 종종했다. 만보정도로 많이 걸은 날도 있다.
다리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2주차 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사실 뒤에서 봐야 더 다리 굵기 변화 확인이 잘되겠지만 스스로 찍기엔 힘들어서 앞 부분만 찍었다. 사실 엄청나게 큰 변화는 못느끼겠지만 다리 안쪽이 워낙 불룩 튀어나왔던 지라 그 부분이 조금 덜해진 것 같긴 했다. 3주차 까진 다리 굵기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4주차에 혹시나 하고 사진을 찍고 줄자로 사이즈를 쟀는데 글쎄 종아리가 7미리나 줄어들었다!!!! 처음 종아리 둘레가 34센치 였는데 이 날 재니 33.3센치 였다. 참고로 종아리 보톡스를 맞은 후 몸무게는 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한참 다이어트 했을 때 이것까지 맞았으면 더 드라마틱 했을텐데! 종아리 보톡스는 두 달차 정도에 최고 정점을 찍는다고 하니 앞으로 좀 더 줄어들 것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아래는 보톡스를 맞은 날부터 2주, 3주, 4주 후 변화를 찍어놓은 것이다. 사진상에는 다리가 덜 두꺼워 보이게 나왔으나 실제로는 정말 닭다리다. 한달이 지난 지금도 닭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아무튼 내가 느낀 종아리 보톡스의 장점으로는 밉게 양옆으로 불룩 튀어나왔던 종아리 근육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헬스할 때 하체운동을 할 수 없고 (해도 되지만 보톡스 지속력이 떨어진다.) 뛰거나 걸을 때 뭔가 어색하다는 것이다.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닭다리 탈출이 평생 염원이었던 나는 그냥 단점을 감수하고 종아리 보톡스를 맞는 것을 택할 것 같다. 3달 뒤에는 좀 더 보톡스의 함량을 높이거나 지방분해 주사가 포함된 쫑알 주사를 맞아봐야겠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식단조절도 좀 하고 간식이랑 떡볶이도 줄여서 종아리 컴플렉스를 완전히 탈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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